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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리뷰

경이로운 소문 3화4화 선공개 리뷰 마주석이 악귀를 선택한다

악귀의 도움 없이 악인이 될 수 없는 마주석 / 나적봉의 능력 / 악한 융인의 상징, 악귀

드디어 3화와 4화 선공개가 떴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흑화하기 시작하는 마주석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소방관으로써 최선을 다 하고 선하게 살아왔던 마주석은, 지난 2화에서 사랑하는 아내 이민지와 10년을 기다렸던 아기까지 잃었습니다.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에서 악인이 된 인물을, 시청자가 납득할 만한 이야기로 상세히 풀어낸 건 마주석이 유일합니다. 악귀가 선택한 악인들이 약간의 양심을 가졌거나 연민의 감정도 있음을 시청자들에게 잠깐 보여준 적은 있지만, 이렇게 누구든 설득할 수 있는 이야기로 악인이 된 인물은 마주석이 처음이죠. 게다가 선공개 된 짧은 장면에서도 마주석이 느끼는 분노는, 우리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져 고통스럽습니다.


- 스스로 악인이 되고자 하는 마주석의 존재
지난 리뷰에서 돌연변이 악귀인 황필광 일당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돌연변이 악귀가 나타난 게, 비틀리고 무너져 가고 있는 세계관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상세히 드렸었죠. 여기에 마주석의 존재가 더해집니다. 이제까지 악귀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사람을 해칠 수 있을 만큼 악인인 인간을 선택해 왔습니다. 그런데 마주석은 다릅니다. 3화와 4화 선공개에서도 마주석은, 모든 것을 잃은 분노로 인해 복수를 다짐했으면서도 결국 사람을 해치지 못 했습니다. 때 맞춰 도착한 가모탁이 설득했다고는 하지만, 마주석이 진정한 악인이었다면 주저 없이 복수를 선택했을 겁니다. 이제까지 우리가 보아온 악인들은 다 그런 인간들이었기 때문입니다.


복수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모든 것을 잃은 상태인 마주석은, 직접 악귀를 부르고 선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악인이 될 수 없어서 악귀를 선택하는 인간. '경이로운 소문'의 또 다른 돌연변이 악귀입니다. 그리고 마주석이라는 또 다른 돌연변이 악귀는, 황필광 일당의 돌연변이 악귀와도 연결되어, 시즌1에서부터 비틀리고 무너져 가고 있는 세계관에 대한 문제를 더 확실하게 만들 것 같습니다. 지청신이 저주받은 운명이라 말했던 소문의 존재 자체가 이 모든 문제들의 핵심인 것 같은데요, 이 내용들은 3화와 4화 시청 후에 조금 더 상세히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나적봉의 능력은 왜 '후각'일까
아직 본격적으로 활약을 하고 있진 않지만 새로운 카운터인 나적봉의 특별한 능력은 이미 공개되어 있습니다. 악귀의 냄새를 맡을 수 있는 것이죠. 악귀의 냄새는 악취로 표현되어 나적봉은 3화 예고 영상에서 코를 막은 채 나옵니다. 지난 리뷰에서 나적봉이 '소'라는 동물로 상징되는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왜 나적봉의 능력은 '후각'인지 말이죠.


주인공인 소문은 제외하고 국숫집 카운터들의 능력을 다시 한 번 보겠습니다. 소문은 주인공이다 보니 너무 많은 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존재 자체가 특별하니까 제외합니다. 가모탁은 힘, 도하나는 캐치, 추매옥은 치유입니다. 악귀는 융의 땅을 밟는 순간 카운터들에게 바로 전달됩니다. 그런데 시즌2에는 황필광 일당이라는 돌연변이 악귀가 존재합니다. 중국 카운터들을 해치고 그 영혼을 흡수한 것뿐만 아니라 능력까지 흡수한 황필광 일당은, 융의 땅을 직접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카운터와의 불필요한 싸움을 줄이기 위해 융의 땅을 피해 다닐 수도 있다는 걸 예측할 수 있습니다. 그럼 국숫집 카운터들에게 필요한 것은 이런 악귀들을 추적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융의 땅을 피할 수 있는 악귀들을 쫓기 위해서는 다른 능력이 필요한 상태인 거죠. 그래서 나적봉의 능력이 악귀의 냄새를 맡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여집니다. 돌연변이 악귀들을 상대하기 위해 나적봉의 능력은 아주 유용하게 쓰일 것 같네요.


- 악한 융인의 또다른 모습, 악귀
융인들은 환생을 바라는 존재들입니다. 코마 상태인 인간을 선택해 카운터로 만든 뒤, 카운터들이 목숨 걸고 악귀를 잡아 지옥으로 보내면, 융인들이 환생할 수 있는 조건들이 차곡차곡 쌓이게 됩니다. 융인들은 인간일 때의 즐거움과 행복을 알고 있습니다. 가모탁의 파트너인 김기란은 시즌1에서 새빨간 불닭 떡볶이를 먹고 싶어 했죠. 이러한 인간 세계의 소확행까지 가지고 있는 융인들은 환생을 목표로 카운터와 일을 합니다. 그리고 융인들은 꽤나 이기적인 존재로 나옵니다. 카운터가 희생되어도 자신이 소멸하는 것부터 걱정하는 게 융인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모습들은 시즌1에서 내내 시청자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악귀는 그냥 악한 영혼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악귀가 가진 특징들이 융인과 비슷해서, 악한 융인이 융에서 쫓겨나 악귀가 되었다고 보는 게 정확합니다. 융인은 코마 상태인 인간에 대한 여러 정보를 종합해 카운터로 선택합니다. 악귀도 자신에게 이익이 된다면 사람까지 해칠 수 있는 악인을 선택합니다. 

융에 있는 융인들은 일반 인간들처럼 이기적인 부분이 있고 욕망도 있는 존재입니다. 그렇다면 융인들 중에서도 악한 융인이 생길 수 있을 겁니다. 일반 인간들 중에 악인이 있는 것처럼 융인들 중에서도 악한 융인이 있고, 이렇게 악한 융인은 융에서 쫓겨나 인간 세계로 간 것이죠. 그렇다면 의문이 하나 생깁니다. 악한 융인은 환생을 하고 싶지 않을까요? 융인들 대부분이 환생을 위해 카운터와 함께 일을 하는데, 악한 융인들 또한 환생에 대한 욕망이 있었을 겁니다. 그런데도 악한 부분을 버리지 못해 융에서 쫓겨나 악귀가 됐습니다. 악귀가 된 순간부터 환생할 수 있는 기회는 완전히 잃게 됩니다. 그럼 도대체 왜 환생의 기회까지 버리면서 악한 부분을 버리지 못 했을까요? 이에 대한 부분은 시즌2가 좀 더 진행된 뒤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 3화와 4화가 시작되는 주말입니다. '경이로운 소문2 : 카운터 펀치' 리뷰는 이번 주 본방과 함께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https://youtu.be/LGx8B98OlJ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