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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리뷰

경이로운 소문2 카운트 펀치 돌연변이 악귀 황필광 일당의 등장

https://youtu.be/bLDIrDidVbo

- 시즌2에서 돌연변이가 일어난 악귀들
시즌1의 최고 빌런은 악귀 지청신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성인이 되면 부여되는 주민번호 조차 없는 지청신은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사랑 받지 못한 어린 시절 때문에 악인이 되었다는 건 뻔한 설정입니다. 하지만 시청자들을 설득하기엔 충분한 이유가 됩니다. 우리는 실제로도 불행한 어린 시절로 인해 사람을 해치고 법을 어기는 사람들을 실제로 봐 왔기 때문입니다. 지청신은 사람에게 해를 입히거나 목숨을 해치는 것을 직업으로 삼으며 성장했습니다. 그런 지청신을 악귀가 선택한 건 당연한 일이었을 겁니다. 그리고 악귀는 지청신의 직업 덕분에 빠른 속도로 강한 힘을 얻었습니다. 시즌1 1화부터 카운터인 장철중을 해칠 수 있는 힘을 가진 3단계 악귀로 나올 만큼 말이죠. '경이로운 소문'은 이러한 지청신이 강한 악귀의 기준이 되어 있는 드라마입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시즌1에서 장철중의 영혼을 흡수한 지청신은 만족스러워 할 뿐, 카운터였던 장철중의 능력까지 가져가진 못 했습니다. 융의 땅도 악귀의 3단계 능력 중 하나인 기억을 읽는 것 덕분에 눈치챘을 뿐입니다. 하지만 시즌2에서의 황필광 일당은 다릅니다. 중국 카운터들을 해치고 영혼을 흡수한 황필광 일당들은 전부 카운터들의 능력을 각각 가질 수 있게 됐습니다. 그래서 융의 땅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상태입니다. 드라마 설정 상 지청신과 황필광, 겔리까지 전부 3단계 악귀들입니다. 그럼 어째서 지청신이 흡수하지 못한 카운터의 능력을, 황필광 일당들은 흡수할 수 있는 걸까요? 카운터들 중에서도 특별한 존재인 소문처럼, 황필광 일당도 특별한 악귀인 걸까요? 오늘 집중적으로 리뷰해 볼 내용은 바로 이것입니다. 시즌2에 나타난 돌연변이 악귀.


- 시즌1에서부터 틀어지기 시작한 세계관
만약 한국인 부모에게서 백인 자녀가 태어난다면 어떨까요? 부모와 자녀 모두 일단은 같은 사람입니다. 하지만 동양인인 부모에게서 서양인인 백인 자녀가 태어난다면 이건 돌연변이입니다. 황필광 일당도 마찬가지입니다. 지청신도 황필광 일당도 같은 3단계 악귀이고 카운터를 해칠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청신은 카운터의 영혼을 흡수해도 능력은 가져가지 못 합니다. 반면에 황필광 일당은 카운터의 능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황필광 일당을 돌연변이 악귀로 보는 이유는 이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돌연변이에도 다 이유가 있다는 점입니다. 한국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백인 자녀, 한국인 부모의 모든 조상 중에 여러 명의 백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황필광 일당과 같은 돌연변이 악귀에도 이유가 있을 겁니다. '경이로운 소문'은 비현실적인 판타지 세계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시즌2가 시작되기 전에 세계관을 정리한 리뷰를 한 이유는 이 드라마의 핵심이 판타지스러운 세계관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핵심인 세계관이 틀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면 돌연변이 악귀가 등장한 이유가 납득됩니다. 시즌1에서부터 조금씩 틀어지기 시작한 듯 보이는 세계관, 어떤 것이 원인일까요?


첫 번째, 주인공인 소문의 존재입니다. 카운터가 되는 조건은 세 가지입니다. 곱슬머리, 오른손에 생긴 총 여섯 개의 점, 코마 상태의 출신인 인간. 소문은 이 중 한 가지가 다른 카운터들과 다릅니다. 소문은 다리에 장애가 있긴 했지만 코마 상태가 아니었습니다. 물론 소문이 주인공이니까 그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인공을 돋보이게 하는 건, 소문이 카운터가 된 후 보이고 있는 능력들이 특별한 것으로도 충분했을 겁니다. 코마 상태가 아닌 상황에서 카운터가 된 소문은 일단 세계관의 한 부분을 무너뜨렸습니다.


두 번째, 가모탁이 계속 인간사에 관여한 부분입니다. 카운터가 된 인간은 특별한 능력을 가진 만큼 다른 인간들에게 관여해선 안 됩니다. 카운터의 능력이 개인적인 복수에 사용되거나 주변 사람을 돕는 데 사용되어서는 안 되는 게 '경이로운 소문' 속 세계관이 가진 기준입니다. 하지만 가모탁은 시즌1에서 여러 번 인간사에 관여하여 파트너 융인인 김기란의 제재를 받거나 의심을 받았습니다. 소문의 희생된 부모님과도 인연이 있었던 인물이 가모탁입니다. 소문이 나타남으로써 가모탁이 인간사에 관여하게 된 것, 이것도 세계관의 한 부분을 비틀어버리게 됩니다.


세 번째, 악귀 지청신의 인간적인 면모입니다. 지청신은 부모 없이 태어나 보육원에서 자랐습니다. 주민번호조차 없는 그는 사회에서 철저하게 버려진 인간입니다. 그런 만큼 사람을 해치는 데에 거리낌이 없고, 자라면서 배운 것도 그런 것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지청신은 고아원에 가서 어린 시절의 자신과 같은 상황인 아이들을 돌보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자신의 일에 대한 죄책감이나 후회는 없지만, 고아원의 아이들이 불행해지는 건 싫었던 겁니다. 그렇다면 지청신의 본질을 악하게만 볼 수가 없습니다. 상황이 지청신을 그렇게 만든 것이죠. 자신의 욕심을 위해 사람을 해칠 수 있는 악인을 골라 악귀가 들어가는 게, 이 드라마 세계관이 가진 기준입니다. 그렇다면 지청신이라는 악귀는 또 한 번, 세계관을 흔드는 부분이 됩니다.


'경이로운 소문'은 시즌1과 시즌2가 동일한 세계관인 상태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그래서 시즌2 1화에서 지청신의 마지막 모습을 또 한 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지청신은 소문을 저주받은 운명이라고 했습니다. 소문의 저주받은 운명이 소문 본인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까지 괴롭히며 희생시킬 거라고 했죠. 소문과 시청자들 모두 지청신의 그 말이 계속 신경 쓰일 수밖에 없습니다. 시즌2의 포인트는 카운터의 능력까지 흡수할 수 있는 돌연변이 악귀, 황필광 일당입니다. 마주석이 본격적으로 악귀가 되는 데에도 이 돌연변이 악귀들이 영향을 줄 것 같습니다. 
'경이로운 소문2 : 카운터 펀치', 3화가 시작되기 전 다시 한 번 또 다른 내용의 리뷰로 돌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