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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을 고했습니다.

일상에 이야기

by 좋은리뷰굿 2020. 6. 11.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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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밤입니다.
별의별 잡상들이 드는 밤이네요.

얼마 전에, 계속 알쏭달쏭하던 사람과 이별했습니다.
제가 먼저 고했지만,
사실은 제가 차인겁니다.

저는 곧 이민을 떠납니다.
근데 함께 나가주겠다던 분이 갑자기 나타나셔서,
정말 고맙고 기뻤습니다.

근데 총론은 아름다와도 각론은 치사 졸렬하기 쉬운 것이 인생.
저희들의 각론도 마찬가지로 치사졸렬했습니다.

이유야 뻔하죠.
총알이 넉넉지 않기 때문입니다.

여자분은,
외국으로 나가서 좀 우아하게, 편하게 살기를 바라셨던 모양입니다.
입으로는 그리 말하지 않으셨으나, 아무리 생각해 봐도 그랬나 봅니다.
마지막 만났던 날은, 저를 데리고 명품 매장엘 일부러 가시더군요.

저는 뭔가 나쁜 느낌이 왔고,
'이런 걸 하고 들어야 행복하신 분이라면 저와는 안됩니다. 저는 이런거 못 해드립니다'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했습니다.

그리고 급기야,
이제 얼마 안남은 출국에 맞추어
여러 가지 스케줄 조정이 급박한데
그런 것을 논의하기로 약속을 해놓고는,
마치 아무렇지도 않게, 남은 라면 국물 버리듯이
'나 오늘 못 만나요'라고 하시더군요. '약속은 기억나는데, 나 오늘 안돼'라고....

느낌이 팍 왔습니다.
난 버려진 거구나.

버림받은 쪽이 매달리면 끝장이죠, 더이상 추할 수 없습니다.
지체하지 않고, '그럼 우리는 여기서 안녕입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라고 했네요.


이 말,
제가 했지만,
그분은 제가 못 견디고 저 말을 하도록 몰아붙인 것이겠지요.

제게 1억 원이 있었다면....
아니,
5천만원만 더 있었다면
과연 이런 꼴을 당했을까....

정말 속이 많이 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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