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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데이의 전설: 실패한 로맨스, 하지만 웃픈 추억

일상에 이야기

by 좋은리뷰굿 2025. 1. 26.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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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만남, 그리고 예상치 못한 재회

고등학교 시절, 영어와 수학 과외를 함께했던 그녀. 뭐, 그냥 그런 애였다. 대화는 별로 안 했지만, 이상하게 신경 쓰였던 기억. 수능 끝나고 알바해서 처음 번 돈으로 친구들이랑 아웃백에서 스테이크를 뜯고, 자랑스럽게 미니홈피에 올렸더니 뜬금없이 그녀가 댓글을 남겼다.

"오~ 나도 한입 주라ㅋㅋ"

엥? 이거 뭔가 신호인가? 긴가민가하며 댓글을 달았다.

"다음에 사줄게ㅋㅋ"

그런데 그녀, "오케이ㅋ"라더니 진짜로 기대하는 눈치였다. 그리고 그 기대는 몇 달 후, 화이트데이라는 대참사로 이어진다.

화이트데이, 한 방에 끝장나다

장난처럼 "화이트데이에 사탕 줄까?" 했더니 "좋지!"라며 받아치는 그녀. 나는 그냥 던진 말인데, 이거 진짜 줘야 하나? 고민 끝에 사탕+고백 콤보를 시도하기로 결정.

화이트데이 당일, 초콜릿 바구니 들고 나갔다. 만남의 순간이 다가오자 심장이 들썩였고, 친구놈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야, 나 고백할 거다. 어떡하냐?"

"그냥 가서 해. 어차피 될 놈은 되고 안 될 놈은 안 돼."

이게 친구냐… 하지만 이미 시작된 판. 그녀를 만나 사탕을 건네고 용기 내 말했다.

"나 너 좋아한다. 우리 사귈래?"

그 순간… 그녀는 20초 동안 계속 웃었다.

결말은 모두의 예측대로

웃음이 끝나고 그녀는 말했다.

"대답은 다음에 해도 돼?"

당연하지. 기다릴 수 있어. 그러나 현실은 **이틀 동안 답이 없었고, 싸이월드 비밀방명록에 '요즘 너무 복잡해서 네가 들어올 공간이 없다'**라는 철벽이 남아 있었다. 그리고 다음 날, 그녀는 일촌을 끊었다.

이게 뭐냐고…

후유증, 그리고 더 큰 사건들

그 후로 멘탈 붕괴. 친구놈이 "넌 죽을 준비해라"고 했지만 이미 멘탈은 황천길. 결국 잊으려고 노력하며 입대를 했고, 군대에서 100일 휴가가 화이트데이와 겹친다는 사실을 깨닫고 또 한 번 그녀가 떠올랐다. 이것은 운명의 장난인가.

게다가 휴가를 나와 보니, 그녀는 내 친구와 사귀고 있었다. 이것은 배신인가, 운명의 장난인가?

하지만 여기가 끝이 아니다. 내가 휴가를 마치고 복귀한 후, 친구들이 모인 자리에서 믿을 수 없는 소식을 들었다. 그녀가 내게 한 거절이 후회된다며, 내 주변 친구들에게 나의 근황을 묻고 다녔다고 한다. 이게 뭐지? 완전히 거절해놓고 이제 와서?

이건 운명의 실타래인가, 아니면 한 편의 막장 드라마인가.

신비한 인연의 장난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몇 년 후, 한참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뜻밖의 장소에서 그녀를 다시 마주쳤다. 친구들과 술을 마시러 간 자리, 옆 테이블에서 반갑게 인사를 건네는 익숙한 얼굴. 술기운에 분위기가 묘해졌고, 결국 우리는 같은 테이블에 합석하게 됐다.

그녀는 밝게 웃으며 오랜만이라고 했다. 하지만 나는 어색한 기운을 감추기 위해 쓸데없는 농담만 늘어놓았다. 그런데 갑자기 그녀가 진지하게 말했다.

"그때 네가 줬던 사탕, 사실은 아직도 기억해."

순간 테이블이 조용해졌다. 친구들은 다들 내 눈치를 보며 '이거 뭐냐'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나는 웃으며 넘겼지만, 속으로는 '이걸 이제 와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날 이후, 그녀와는 다시 연락이 닿았고, 우리는 몇 번 만났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번엔 그녀가 나에게 호감을 보였다. 아니, 뭐지? 이게 무슨 스토리 전개야? 하지만 이미 한 번 지나간 감정은 다시 타오르지 않았다. 결국 우리는 친구로 남기로 했다.

결론: 과거는 웃픈 추억일 뿐

그녀와의 이야기는 이제 추억. 한때는 밤잠 설치며 고민했던 일이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이보다 더 재미있는 화이트데이 추억이 있을까?

이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 한 마디 남기고 싶다.

“화이트데이엔 그냥 사탕만 주자. 괜히 고백하면 20초 동안 웃음소리만 듣고, 나중엔 친구랑 사귀는 꼴을 보게 되고, 몇 년 후에는 술자리에서 뜻밖의 고백을 듣고, 마지막엔 다시 관심을 받지만 이미 늦은 상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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